[NBA] 트레일블레이저스 재즈 격파

중앙일보

입력

"미안하지만 포틀랜드에서는 일요일엔 편지가 배달돼지 않아"

스카티 피픈이 그의 20점중 9점을 4쿼터 막판9분동안 퍼부으며 대활약,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유타 재즈와의 1차전에서 94-75로 승리, 기선을 제압했다.

97,98 년 NBA 결승서 피픈과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시카고 불스에게 패하며 타이틀을 놓친 바 있는 <메일 맨> 칼 멀론은 또다시 피픈의 활약에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피픈은 재즈와의 정규시즌 맞대결동안 6.8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인 바 있다.

2일전 시애틀 수퍼 싸닉스와의 5차전을 치른 뒤 곧장 포틀랜드로 달려와야 했던 재즈는 약간 지친 듯 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4쿼터 첫 10개의 슛중 9개를 실패하면서 자멸했다. 이들은 33%의 야투율에 묶였다.

블레이저스는 65-61로 리드한 채 4쿼터에 돌입, 이후 피픈의 활약이 게임의 승패를 갈라 놓았다. 그의 턴어라운드 점퍼로 블레이저스는 종료 8분 36초전 71-63으로 달아났다. 이후 그는 3점슛을 성공시켜 점수차를 13점차로 벌여 놓았으며, 종료 3분 48초전 그렉 앤또니가 자유투 2구와 레이업,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굳혔다.

피픈은 경기 후 "이제 1승일 뿐. 너무 큰 기대는 안갖는 것이 좋다. 일단 목표는 홈에서의 두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재즈는 91년 컨퍼런스 결승전 이후 포틀랜드에서 치른 12번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모두 패하고 있다.

멀론은 왼쪽 무릎 부상에도 불구 22점을 득점하는 투혼을 보였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바랬다. 2쿼터에 벤치에 앉아 있던 그는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달려들던 아멘 길리엄과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블레이저스에선 데이먼 스터더마이어가 1쿼터에 10점을 올리는 등 14점을 기록하는 등 무려 6명의 선수가 두자리수 득점을 올렸다. 아비더스 사보니스는 14리바운드를, 브라이언 그랜트는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오늘 재즈의 작전은 블레이저스의 골밑 선수들을 묶는 것이었다. 재즈는 전반전에서만 5블락을 기록했으며, 그랜트와 라쉬드 월러스는 멀론을 상대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스티브 스미스, 데틀리프 슈림프, 마지막으로 피픈의 활약까지는 제압하지 못했다.

재즈의 제프 호너섹은 경기 후 "모든 포지션에서 신장의 열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수비할 때 특히 힘들었다. 우리는 인사이드 돌파보다는 슛을 노리도록 수비를 펼쳤으나 그들은 그 슛마저 다 성공시키면서 우리를 제압했다."라고 말했다.

블레이저스는 경기에 앞서 며칠전 암으로 사망한 부감독 빌 무셀먼씨를 기리는 뜻에서 30초간 묵념을 하였다. 재즈와 블레이저스는 88년 이후 6번째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포틀랜드는 이중 3번을 승리했다. 이들은 1차전을 승리한 시리즈에서 7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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