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김도근 "득점왕 내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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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SK와 전남 드래곤즈가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결승에 올라 5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그러나 우승컵 다툼 못지않게 득점왕 경쟁도 흥미롭다.

부천 이원식과 전남 김도근은 대회 초반부터 득점왕 경쟁을 벌여오다 소속 팀이 모두 결승에 진출해 5일 결승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겨루게 됐다.

두사람은 2일 준결승을 앞두고 5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지켰으나 준결승전에서 이원식이 한골을 뽑은 반면 김도근은 침묵을 지켜 이원식이 6골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한골 앞선 이원식이 유리해 보이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

만약 김도근이 결승에서 한골을 뽑고 이원식이 득점을 못해 6골로 동점이 될 경우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출전 경기수가 적은 김도근이 득점왕에 오른다.

김도근은 지난달 26일 벌어진 한.일전 대표로 차출되는 바람에 출전 경기가 이원식보다 한 경기 적다.

현재 둘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누가 득점왕에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다.

기복없는 플레이가 장점인 김도근은 한.일전 출전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국내 최고의 패싱력을 자랑하는 최문식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있다.

이원식은 득점왕을 차지해 '가짜골 파동' 의 불명예를 씻으려 한다.

체력이 달려 주로 후반 승부처에 투입되는 점이 불리하지만 교체멤버로 출장해서도 6골을 뽑아내는 등 골결정력에서 앞서며 미드필드진의 지원도 든든하다.

둘은 한번도 개인상을 차지한 적이 없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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