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경제인 50% "한국정보화 선진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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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 경제인들은 한국의 정보화가 세계 최고 수준(12%)이거나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38%)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 벤처기업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선 '경쟁력이 있다' (23%)는 반응보다 '그렇지 않다' (36%)는 의견이 더 많았다.

중앙일보가 지난해에 이어 지난달말 주한EU상의(EUCCK).주한미상의(AMCHAM)소속 외국 기업인 1백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들 중 절반 이상(52%)은 지난 2년 동안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데 비해 정부의 재벌개혁 성과에 대해선 90% 이상이 '실패했거나 잘 모르겠다' 고 답했다.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외국 기업의 북한 진출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아직까지 대다수 외국기업들은 북한 진출이나 투자가 사업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의 21세기 대응은 합격점〓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이 주효했다는 반응(56%)이 '그렇지 않다' (7%)와 '잘 모르겠다' (37%)는 의견보다 많았다.

외국 기업인들은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 붐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국내 벤처기업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선 '뒤진다' 는 평가가 많았다.

외국인들은 새롬기술(7명).다음커뮤니케이션(5명).로커스(4명).두루넷(2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공격적인 경영 계속〓경기 호전과 기업경영 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64%가 하반기에 직원 채용을 늘리고, 51%는 설비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와 마찬가지로 외국기업의 고용 증대와 설비 확충 등 공격적인 경영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 북한 투자.사업에 신중〓55%가 '북한 투자는 사업성이 떨어진다' 고 응답했으며, '잘 모르겠다' 는 의견도 25%로 북한 사업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일부 외국 기업은 ▶의약▶도로 등 건설▶식료품 분야 등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는 단서를 달았다.

◇ 주가는 다소 오른다〓외국인들은 연말 종합주가지수를 9백~950포인트(평균 917포인트)로 점쳤다.

하반기 금리와 환율은 요즘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연말에 가면 ▶환율은 달러당 1천75원▶금리(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 기준)는 9.7% 등으로 집계됐다.

외국 기업인들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환율은 1천1백32원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천1백원 안팎을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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