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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식량난 모두 사막화가 원인 … 먼 나라 얘기 아니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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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환경문제는 우리가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조용히 또 심각하게 다가오는 밀입자와 같습니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막화방지협약 홈페이지(www.unccdcop10.go.kr)부터 방문해보세요!” (@kyaaa9)

지난 1일 김민주(23·여·중앙대 정치외교학과 3)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김씨는 지난 7월부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대학생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UNCCD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점차 사막화 되어가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으로, 우리나라는 1999년 가입했다. 대학생홍보대사단은 산림청이 UNCCD에 대해 알리고 사막화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기 홍보대사단은 모두 12명. 경제학·정치외교학 등 전공도 다양하다. 이들은 매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에 모여 회의를 한다. “소셜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보자”는 김태연(24·여·서울대 환경교육 협동과정 1)씨의 의견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블로그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7월 30일 오전에는 대학생과 청소년 홍보대사들이 함께 모여 청계광장에서 거리홍보를 펼쳤다. 이들은 광장 입구에 중국·몽골 등 사막화가 진행된 지역과 나무심기 활동 지역 등의 사진을 전시해놓고, 시민들에게 펜·메모지 등의 홍보물을 나눠주며 지구촌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렸다.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동북아 사막화 방지를 위한 협력에 힘쓰고 있다. 중국·몽골·북한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사막화로 인해 우리나라가 입고 있는 황사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2001년부터 5년 간 중국 서북부 지역에 대규모 조림지를 조성한 데 이어, 2007년부터 몽골 정부와 함께 그린벨트 조림사업을 추진 중이다.

요즘 대학생홍보대사단이 주력하는 활동은 UNCCD 총회 홍보다. 2년마다 개최되는 UNCCD 총회가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10월 10~2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194개 회원국에서 정부대표 등 3000여 명이 참석한다. 양숙희(20·여·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1)씨는 “지금 우리나라에 사막이 없다고 해서 다른 나라 얘기로 생각해선 안될 것 같아요. 자연은 돌고 도는 건데, 사막화 때문에 식량을 키울 수 있는 땅이 없어지면 결국 식량부족이나 빈곤문제로 이어지잖아요”라고 말했다.

홍보대사단에서 블로그팀장을 맡고 있는 정지웅(26·동국대 정치외교학과 2)씨는 “홍보활동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사막화문제에 아예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라며 “먼저 우리 또래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4기 홍보대사단은 총회가 끝나는 10월말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윤새별 행복동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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