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크라잉넛·아이유·국카스텐·임정희 … 한 무대 서면 어색할까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18일부터 록밴드와 아이돌 가수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음악여행’ 콘서트에 참여하는 크라잉넛과 임정희. 왼쪽부터 한경록(크라잉넛 베이스)·김인수(키보드)·임정희·박윤식(보컬)·이상혁(드럼)·이상면(기타). [변선구 기자]


이것은 어색한 어울림이다. 그러나 모든 익숙함은 어색함을 뚫고서야 찾아온다. 그러니 이 어색함을 설렘의 다른 말 정도로 생각해도 좋다.

 음악사이트 멜론이 18일부터 12월 3일까지 펼치는 ‘특별한 음악여행’ 말이다. 3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이 여행의 동반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록밴드와 아이돌 가수다. 어색하고 참신하다. 예컨대 크라잉넛과 아이유가, 국카스텐과 임정희가 한데 어울린다. 장르의 벽을 허무는 무대다.

 지역간 문턱도 무너뜨렸다. 천안(18일)·제주(10월 2일)·제천(10월 14일)·울산(10월 15일)·익산(10월 21일) 등 대중 가수들의 공연을 접하기 힘든 11개 지역에서 열린다. 12월 3일 강릉을 마지막으로 크라잉넛·브로콜리너마저·갤럭시익스프레스·국카스텐·델리스파이스 등 록밴드와 아이유(18일 천안 공연 특별 게스트)·임정희·지아·환희 등 아이돌 가수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멜론 측은 “공연 수익금 전액을 지역음악 활성화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02-326-3085.

 가수들 입장에서도 특별한 공연임에 틀림 없다. 서로 다른 장르를 탐색하고, 지방의 다양한 팬들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낯선 동반자로 나선 크라잉넛과 임정희를 만났다. ‘악동’ 록밴드 크라잉넛과 ‘박진영이 배출한 아이돌’ 임정희는 처음 만난 사이치곤 제법 수다스러웠다.

 “크라잉넛은 한국 인디씬의 조상님들 아닌가요? 하하. 선배님들이 자유분방하게 음악 하는 모습을 늘 동경했습니다.”(임정희)

 “이렇게 예쁘고 노래도 잘 하시는 분이 저희를 동경하셨다니…. 으하하하, 같이 멋진 무대 만들자고요.”(크라잉넛 이상혁)

 -정희씨는 대형 기획사(JYP엔터테인먼트) 출신이니까 인디밴드와는 인연이 많지 않았겠어요.

 “사실 2005년에 데뷔 직전 홍익대 인근 거리에서 공연을 자주 했었어요. 홍대를 무대 삼아 미리 무대 훈련을 한 거죠. 그때 종종 라이브 클럽에서 건반 치며 노래하기도 했어요. 아마 크라잉넛과도 스쳤을지도 모르겠네요.”

 -연습생 생활을 오래한 편이죠.

 “한 7년 정도 했었죠.”(임정희)

 “우와, 연습만 7년! 우리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공연만 했는데…. 공연만 계속 한 게 우리한테는 연습이었어요.”(크라잉넛 한경록)

 -이번 ‘특별한 음악여행’ 콘서트는 평소 공연과 거리가 멀었던 지방에서 펼쳐지는데요.

 “가끔 지방 클럽에 가보면 서울에서만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에 대한 목마름이 느껴지더라고요. 이번에 그런 지역들에서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함께 공연을 꾸린다는 게 의미가 깊은 것 같습니다.”(크라잉넛 박윤식)

 -아이돌은 아이돌대로 록밴드는 록밴드대로 이번 공연은 낯선 도전일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tvN ‘오페라 스타’에서 전혀 다른 장르인 오페라에 도전했는데 음악적으로 많은 걸 익혔어요. 이번에도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소화화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임정희)

 “지금까지는 록밴드들과 주로 무대를 꾸몄는데 이번 공연은 정말 참신한 것 같습니다. 실력 있는 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크라잉넛의 에너지도 더 강력하게 폭발할 겁니다.”(한경록)

글=정강현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