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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한국에서 '매머드 행사' 잇따라 열어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외국 기업.경제단체들이 한국에서 여는 '매머드 행사' 가 잇따르고 있다.

외환 위기에서 벗어나며 한국에 대한 외국 기업.자본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지난 22일 서울종로구안국동 윤보선(尹潽善)전 대통령 사저에서 외국인 노동자지원단체인 '사랑의 친구들' 과 공동으로 대규모 자선 바자회를 열었다.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 이 행사엔 약 2천여 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석했다.

미국.영국.일본.터키 등 각국 대사관의 외교관 부인들과 주한 미국 기업 및 일부 한국 기업의 임원 부인들이 현장에서 음식을 조리해 파는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에는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도 참석했다.

테미 오버비 AMCHAM부회장 겸 바자준비 공동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지원을 위해 열린 것" 이라며 "한국의 자선단체 등과 협력해 이 같은 자선 바자회를 앞으로 자주 열 계획" 이라고 말했다.

AMCHAM은 올 하반기엔 국내 실업자 및 취업 예정자를 위한 대규모 취업 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미상의는 미국 등 1천여 개 외국인 회원사들은 물론 EU상의의 유럽기업들도 행사에 참여토록 유도해 국내에서 열리는 취업 박람회로는 가장 큰 행사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2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1백50여명의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기업 지배구조협회(ACGA)가 주최해 '경제 위기 이후 아시아기업 지배구조, 더 나은 시장과 기업 건설' 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연다.

ACGA는 지난해 8월 아시아 각국의 경영자들이 모여 홍콩에 설립한 비영리단체.

이날 행사에는 데이빗 치앙 ACGA회장을 비롯해 찰스 발데스 캘리포니아 연기금 전 회장, 이규성 전 재정경제원 장관, 고려대 장하성 교수 등 국내외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음달 3~10일에는 수입자동차 모터쇼가 서울강남삼성동 COEX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1만여명의 외국인 참관객들을 포함, 연인원 6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상 최대의 외국인 행사.

18개 해외 자동차메이커들이 참가하는 이번 모터쇼에는 1백20여종의 첨단 자동차 모델들이 선보이고 참가 회사들의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특히 이번 행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물론 주요국 대사관과 상공회의소 등 외교.경제단체들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EU상의 관계자는 "이번 수입차 모터쇼는 규모도 사상 최대지만 한국에 진출한 각국의 기업과 경제단체들이 공동으로 펼치는 최초의 행사라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외국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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