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AOL '검색표준' 다툼

중앙일보

입력

정보통신업계의 양대 산맥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인터넷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정보 검색어 표준화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자사의 표준화 시스템이 상용화되지 않을 경우 상대 회사에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까지 내놓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색어 표준화는 인터넷에서 웹사이트 주소 대신 검색어 입력 만으로 곧바로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 접속을 가능케 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정보검색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에서 차세대 인터넷 검색 시스템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컨대 야후나 알타비스타 같은 포털이나 검색엔진에서 포드나 포드사가 생산한 자동차 이름 등을 입력하면 곧바로 포드사의 홈 사이트로 접속하는 방식이다.

MS는 이 부문의 시장 선점을 노려 지난달 키워드 시스템 개발의 선두주자인 ''리얼네임스'' 전체 지분의 20%를 사들여 이회사가 개발한 검색시스템을 인터넷 검색 시스템 표준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MS는 6월까지 자사 인터넷 포털인 MSN등 정보검색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에 리얼네임 시스템을 탑재할 방침이다.

자사의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에도 리얼네임스 시스템을 탑재, 네티즌들이 자사 웹브라우저를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MS는 현재 리얼네임스 시스템이 2백만개 검색어를 표준화, 웹사이트 주소없이 곧바로 원하는 사이트로 접속이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차세대 검색 시스템으로 손색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동안 리얼네임스 시스템을 부분적으로 응용, 키워드 시스템을 이용해 오던 AOL은 최근 독자적인 시스템 개발을 선언했다.
MS가 자사 브라우저만을 통해 리얼네임스 시스템을 가동하도록 표준화 할 경우 AOL의 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는 곧바로 경쟁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AOL은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를 통해 웹 사이트 어느 곳에서도 검색어를 입력하면 원하는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 관련, 인터넷 업계의 두 공룡기업이 각각 다른 표준화를 들고 나올 경우 인터넷에서 똑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더라도 사용하는 시스템에 따라 전혀 다른 검색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네티즌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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