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 운도 따른다

중앙일보

입력

승리의 여신은 양키스 팬이었다.

뉴욕 양키스는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게임에서 11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 내며 6연승으로 내달렸다.

양키스는 9회초 티노 마티네즈의 적시타로 3-3동점을 만들고 연장에 들어간 뒤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두팀의 승부는 어이없게도 심판의 오심으로 판가름 났다.

양키스는 10회초 호르헤 포사다가 센터를 넘기는 홈런을 때려낸 뒤 구원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곧바로 한점을 내줘 동점을 이뤘지만 11회초 마티네즈가 또다시 우전안타를 터뜨려 승리에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11회말.

구원투수로 나온 앨런 왓슨이 무사 만루를 만들어 위기에 몰린 양키스는 마운드를 토드 어도스로 바꿔 레인저스 타자 루이스 엘리시아를 맞았다.

이 때 양키스는 믿기지 않는 행운이 따랐다.

엘리시아가 때린 볼이 그라운드를 친 뒤 그의 발에 맞는 파울볼이었음에도 홈플레이트 뒤에 서있던 주심 제프 켈로그가 페어볼로 선언한 것.

포수 포사다는 재빨리 공을 잡아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절하게 서있던 엘리시아를 태그, 단숨에 2아웃을 잡아냈다.

양키스는 이어 스콧 셸던을 3루수 땅볼로 간단히 잡아내 승리를 결정지었다.

모든 것이 양키스의 승리를 위해 준비된 날이었다.

시즌초 부진을 보였던 노장 데이빗 콘은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7이닝동안 2실점으로 레인저스 강타선을 막아내는 호투를 보였다.

마티네즈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천금같은 안타 2개(2타점)를 기록,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고 버니 윌리엄스는 7회초 2점 동점홈런을 뿜어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특급소방수’끼리의 대결에서는 리베라가 판정승을 거뒀다.

리베라는 10회말 동점을 허용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첫승을 올린 반면 레인저스의 존 웨틀랜드는 9회초 동점타를 맞고 세이브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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