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종훈 통산 5호 만루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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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아시나요. 1990년대 초반 한용덕(35)과 장종훈(32)은 한화(전 빙그레) 투타의 핵이었다. 91년 17승을 올린 한용덕은 독수리군단의 매서운 부리였고 장종훈은 타율 0.345에 홈런 35개를 때린 날카로운 발톱이었다.

시즌이 거듭 되면서 한물 간 노장 취급을 받던 이들 연습생 출신 콤비가 18일 현대와의 수원경기에서 10년 전 과거를 되살리려는 듯 맹활약을 펼쳤다.

장종훈은 1회초 백재호.데이비스의 연속 안타에 이어 로마이어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자 1백25m짜리 대형 만루홈런을 날렸다.

통산 2백47번째 홈런이자 다섯번째 만루홈런. 통산 최다홈런.최다안타를 포함, 타격 6개 부문 기록을 보유한 장은 이제 최다 만루홈런 기록까지 넘어다보게 됐다.

현재 최다 만루홈런 기록은 7개의 그랜드슬램을 때려낸 김기태(삼성)가 갖고 있다. 장은 9회초에도 솔로홈런을 추가했다. 97년 이후 불과 10승을 올린 한용덕의 볼도 이날은 매서웠다.

한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21타자를 맞아 안타 3개.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은 무려 8개를 잡아내며 현대타선을 압도했다. ' 한은 7회말 2사 1루에서 투구수가 1백개를 넘자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팀이 10 - 0으로 대승을 거둬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 노장진은 SK와의 인천경기에서 7회말 2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다 이민호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맞아 대기록을 앞두고 분루를 삼켰다. 노는 7이닝 동안 27타자를 맞아 볼넷 6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7개를 뺏었다. 7 - 1로 승리한 삼성은 9승2패로 드림리그 단독선두에 올랐다.

두산은 광주에서 해태에 9 - 0으로 낙승했다. 두산 외국인투수 파머는 6이닝을 1안타.6사사구에 삼진 10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는 잠실경기 도중 포수 임수혁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불상사에도 불구하고 LG를 6 - 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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