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오후장 들어 매물확대로 낙폭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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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18일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도쿄 증시는 오후장 들어 매물이 늘어나면서 약세로 반전, 세계 증시의 회복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도쿄의 투자은행 레먼 브라더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러셀 존스는 "일본 증시의 우려는 아직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시장의 닛케이 225 지수는 개장 직후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 대비 103.99엔 떨어진 18,904.65엔으로 오전장을 마감, 1만9천엔대 이하로 밀렸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오후장 중반 128.88엔(0.7%) 떨어진 18,876.76엔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뉴욕 증시 대폭락의 영향으로 투매 현상이 이어졌던 아시아증시 중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증시는 17일 뉴욕증시의 반등 소식으로 대체적으로 안정 국면에 진입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날 8.6%의 급락세를 기록했던 홍콩 증시의 항성지수는 장이 열리자마자 강한상승세로 보이며 이날 오후 530.1634 포인트, 3.6%가 뛴 15,292.531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 11.6%라는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던 서울 증시도 개장초 종합지수가 8% 이상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이 둔화돼 오후장에서는 3.5%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의 반등 성공으로 투자 분위기가 상당부분 회복됐지만 일부 첨단 기술주들이 과대평가됐다는 우려가 아직 불식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매매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태국 증시에서는 장이 열리면서 낙폭이 과대했던 것으로 평가된 통신주와금융주에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전날 5.2% 하락했던 SET 지수가 401.25포인트(8.37%)나 급등, 전날의 낙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싱가포르 증시의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도 38.18%,1.9%가 오른 2,037.57을 기록했다.

대만의 가권 지수는 전날보다 3.8% 뛴 수준에서 거래가 시작돼 뉴욕 증시 폭락의 후유증을 벗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호주 증시도 비슷한 회복세를 보여 시드니 증시의 올 오디너리 지수가 개장 2분만에 69.9 포인트(2.4%) 상승한 2,989.9 포인트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개장하는 뉴질랜드 증시의 NZSE 지수는 거래 시작 2시간후 2.7%가 상승하는 등 장 비교적 강한 반등세를 보였으나 오후장에서 매물이 쏟아져 상승폭이 21.23포인트(1.1%)로 줄어든 1,995.01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급불안 등 매물압박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세 상승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으로 봐야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도쿄.홍콩.타이베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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