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한화재컵 득점왕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조별 예선리그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혼탁했던 스트라이커 싸움이 김도근(전남드래곤즈), 정정수(울산 현대), 이원식(부천 SK)의 3파전으로 굳혀지는 듯한 양상이다.
황선홍(수원 삼성), 김도훈(전북 현대) 등 해외파와 최용수(안양 LG), 안정환(부산 아이콘스)이 득점왕을 다툴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거의 빗나간 셈.
A, B조 양대리그로 나뉜 10개팀이 예선 1∼2경기를 남겨놓은 17일 현재 득점 랭킹선두는 4골의 김도근.
프로 6년차 김도근은 15일 성남 일화전에서 침묵했지만 앞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뽑으며 생애 첫 득점왕에 정식 도전장을 냈다.
경쟁자들보다 예선에서 1게임 더 많아 유리한 데다 골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에 질세라 31세의 노장 `해결사' 정정수는 16일 대전 시티즌전에서 후반 종료직전 3게임 연속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4골에 합류했다.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정교한 패스와 경기내내 그라운드를 휘젓는 스태미너가 일품인 정정수는 울산이 4강 티켓을 예약, 기회가 더 주어진 만큼 득점왕을 향한 투지는 누구보다 더 뜨겁다.
역시 4골을 넣고있는 `후반전의 사나이' 이원식 또한 부천이 사실상 4강행을 확정한 이상 김도근처럼 득점왕과 태극마크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일단 3명이 앞서가고 있지만 해트트릭과 부상 등 각종 변수에 따라 구도가 하루아침에 뒤바뀔 공산은 남아있다.
최용수(3골)와 안정환, 김도훈(이상 2골)이 이 대목에서 주목되는 특급 스타들.
전문가들의 득점왕 전망이 맞느냐 여부도 여전히 안개 속에 놓인 4강구도 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