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루 16만원 9평 호텔방 묵어 … 식사는 치킨·스테이크 룸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볼트의 방. 일반 침대보다 60㎝ 긴 2m10㎝의 킹사이즈(더블) 침대에 발걸이를 덧붙인 모습이 눈에 띈다. 그의 키는 1m96㎝다. [대구=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소박했다. 동료들 틈에서 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

볼트는 16일 밤 자메이카 선수단과 함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에 도착해 수성구 범어동의 그랜드호텔(무궁화 5개)에 짐을 풀었다. 볼트가 묵는 방은 781호 디럭스 룸이다. 9평으로 이 호텔에서 가장 저렴한 일반실이다. 자메이카 선수단은 방 48개를 예약했다. 고위 임원들이 쓰는 스위트 룸 두 개를 빼면 모두 싱글 혹은 트윈 디럭스 룸이다. 다른 선수들도 볼트처럼 일반실에 묵는다. 하루 숙박료 24만원이지만 장기 투숙 할인을 받아 16만7000원만 낸다.

 그랜드호텔 조중건 마케팅부 차장은 “볼트의 키가 1m96㎝나 돼 일반 침대보다 60㎝ 긴 2m10㎝의 킹 사이즈(더블) 침대를 놓고 발걸이를 설치한 것 외엔 다른 방과 똑같다”고 했다. 방엔 벽걸이 TV와 소파, 응접 세트가 있다.

 17일 아침 식사로 호텔 뷔페를 먹었다. 쇠고기와 야채, 수프, 샐러드,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했다. 점심은 자메이카 선수단이 챙겨 온 음식을 먹었다. 긴 여행으로 피곤했는지 오전 훈련 대신 잠만 잤다.

 볼트는 앞으로 훈련 기간 동안 주로 식사를 룸서비스로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메이카 선수단 관계자는 “볼트의 식사 메뉴는 주로 치킨과 스테이크”라고 귀띔했다. 조중건 차장은 “볼트가 원하는 음식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볼트는 그랜드호텔에서 16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머물며 훈련하고, 23일 오후 선수촌에 입촌한다.

대구=김우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