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올 시즌 각팀 예상 (4) - 토론토 블루제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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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제이”는 그 이름이 주는 강력한 인상만큼이나 상당히 공격적인 새다. 그리고 자기 방어에 강한 이 파란색 새처럼 토론토 블루제이는 작년시즌 강력한 타력을 선보였다.

비록 92,93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를 차지하며 상종가를 구가한 이래로 최근 몇 년간은 다소 침체된 모습이지만 올해 신진 스타로 새로이 구축된 라인업은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어 강팀이 즐비한 AL동부지구에서 희망을 가져볼 만 하다.

블루제이 타선의 중심에는 다저스에서 박찬호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라울 몬데시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선은 카를로스 델가도(44홈런 134타점 0.272), 섀넌 스튜어트(67타점 0.304 37도루) , 토니 바티스타(26홈런 79타점 0.285) 그리고 시애틀에서 온 데이비드 세기로 연결되어 리그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는 막강 타선을 이루고 있다.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보직 변경할 것 같은 섀넌 스튜어트와 강력한 우익수 라울 몬데시, 시애틀에서 이적해온 새 얼굴 호세 크루즈 주니어와 버논 웰스가 자리하고 있는 외야진은 그야말로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이에 비해 투수진은 다소 약한 모습이다. 퍼펙트 게임의 좌안 데이빗 웰스가 17승10패 4.82를 기록하며 그나마 이름 값을 한데 반해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된 96 사이영상 수상자 펫 헨트겐(11승12패 4.79)은 실망스러운 성적이었다.

다소 위안이라면 로이 할라데이(8승7패 3.92)나 크리스 카펜터 (9승8패 4.38)등의 싱싱한 어깨들이 발전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블루제이가 찾은 또 하나의 보석, 마무리 빌리 콕.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며 당당히 31세이브(35게임중)라는 예상외의 호성적을 올린 그는 이제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고 그런 그에게 남은 숙제라면 162경기를 뛰어야 하는 시즌동안의 체력 안배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 상사라서 지난 시즌 말 체력의 저하를 스스로 느꼈기 때문에 이번 비시즌동안 충실한 훈련을 했으리라 믿는다.

솔직히 스카이돔에 블루제이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선물을 물고 날아들기는 힘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노력에 약간의 행운이 보태진다면 비록 어려울진 몰라도 완전히 실현 불가능한 것 만은 아니다.

시즌 중반까지만 꾸준히 리그 선두권을 유지한다면 상대적으로 생생한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토론토가 막판 스퍼트로 와일드 카드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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