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플레이어스, 할 서튼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컵을 안은할 서튼(41)은 투어생활 19년째를 맞는 중견골퍼.

4라운드 직전 '우즈를 꺾는 비결을 알고 있다'고 호언할 정도로 노련미와 실력을 겸비하고 있고 40대의 나이에도 불구,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성실한 프로로 유명하다.

81년 프로에 데뷔한뒤 이듬해 월트디즈니 월드골프클래식에서 우승한 서튼은 83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최절정기를 맞았다.

서튼은 데뷔 5년동안 7개의 대회를 석권, 80년대 가장 주목받는 골퍼중 하나였지만 86년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이후 9년동안 우승이 없어 팬들에게 잊혀질 뻔 했다.

그러나 서튼은 95년 BC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98년부터는 매년 1,2대회씩 정상에 올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서튼은 이 대회에서 만 41세 10개월의 나이로 17년만에 정상에 복귀, 캘빈 피트가 85년 기록한 만41세 8개월의 최연장자 우승기록을 2개월 앞당겼다.

또 108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보태 시즌 총상금 164만2천761달러로 상금랭킹 14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침착함이 깊게 배여있는 푸른 눈을 가진 그는 이번 대회 우승이 확정된후 "우즈는 골프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칭찬하고 ""이제 우즈와 한 홀 더 겨루지 않아 다행이다"고 심리적 부담을 털어 놓았다.

센티너리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승마, 사냥, 낚시가 취미이며 부인 애실리와의 사이에 딸 셋을 두고 있다.

올해부터 PGA정책이사회 위원으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로스앤젤리스근처에 골프장 설계 사무실을 여는 등 대외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