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항모·전투기 팔아요" 英 국방부 '무기 빅세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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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텔레그래프

영국 국방부가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자 재원 마련을 위해 창고에 보관하던 군 장비들을 대거 판매한다고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항공모함·전투기·헬기·장갑차 등 전투용 장비는 물론 007급의 스파이 작전에 사용됐던 고급 시계 등도 내놓았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국방부 예산을 향후 10년간 360억 파운드(약 63조원)나 깎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재원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던 군용 장비와 구식 무기를 무더기로 내다 팔기로 한 것이다. 판매가격도 파격적이다. 상당수가 구입 또는 제조비용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헐값이다.

 국방부가 내놓은 수천 점의 매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퇴역 항공모함인 HMS 아크 로열함이다. 고철 값으로 쳐서 판매가격이 350만 파운드(약 61억원)다. 하지만 항모 추가 확보를 노리는 중국이 사겠다고 나설 경우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례가 있는 인도에 팔 가능성은 있다. 퇴역 구축함 3척도 매물로 나와 있다. 척당 100만 파운드(약 18억원)다. 수직 이착륙 해리어 전투기를 비롯해 가젤 헬기와 군용 랜드로버(Land Rover), 색슨(Saxon) 장갑차 등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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