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40대 유방암 환자 40% … 조기발견이 완치의 지름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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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훈
미즈나래여성병원 원장 

최근 유방암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중 유방암이 여성암 중에서 가장 많았고 특히 최근 수년간 유방암 환자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60대의 발병률이 높은 서구와 달리 30∼4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40대가 40.4%로 가장 많고, 50대 22.9%, 30대 16.5%의 순서를 보이고 있다. 패스트푸드와 육류 중심의 식습관, 늦은 결혼으로 인한 출산 지연,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에스트로겐 호르몬 노출)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유방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생리 후 3~5일은 유방 정기검진 기간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할 수 있는 암 중의 하나다. 20대부터 유방암 환자가 서서히 나타나는데,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은 평소 관심 깊게 살펴보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생리가 끝난 후 3~5일이 지났을 때 샤워를 하면서 가슴을 꼼꼼히 만져보고 덩어리가 느껴지는지 점검해본다. 이때 덩어리가 만져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촉진, 유방 촬영, 초음파 검사를 통해 양성, 악성 여부를 진단받아야 한다.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을 권하며,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과 더불어 유방 촬영, 유방초음파를 권장한다.

비만 피하고 채소, 과일 많이 섭취해야

최근 유방암 환자가 증가한 원인으로 서구식 식단과 생활방식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비만은 유방암의 재발률을 높이기도 하므로 적절한 식사와 적당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유방암의 주 원인이므로 이와 같은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식품, 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식품은 좋지 않다. 그 외에 녹황색 채소, 과일, 식이섬유, 오메가3 지방산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지나친 당분 섭취를 삼가고, 폐경 여성의 경우 동반질환인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브래지어 ‘입을 땐 입고, 벗을 땐 벗자’

브래지어를 꼭 착용해야 할 경우는 바로 운동을 할 때다. 조깅이나 마라톤 등 달리기를 할 때는 움직임이 많아 가슴의 통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착용이 필수다.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면 더 좋다. 브래지어를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만 가슴의 모양이 예뻐지고 탄력이 유지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장시간 착용은 가슴의 혈액 및 림프 순환을 방해하고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이 전혀 착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미국의 논문 발표도 있다. 수면시간만큼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아도 가슴의 모양과 탄력에 전혀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벗고 자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최경훈 미즈나래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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