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사이버몰 단장

중앙일보

입력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이 변신에 나섰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홍보책자를 외국어로 만들었다. 28년 관록을 자랑하지만 ''디지털'' 을 외면할 수 없어 ''버전업'' 을 했다.

9백개 점포가 하루 평균 10억원어치를 거래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시장에 인터넷 바람이 불어닥친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susansijang.co.kr)는 매일 경락시세 및 거래실적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점포별로 취급하는 품목과 연락처도 소개한다. 쇼핑몰에서는 굴비.오징어.김 등 건어물을 팔기도 한다.

노량진시장 기획부 이연우 과장은 "전국 수산물 시세의 표준가격 역할을 하는 노량진시장의 경매가격을 알려줌으로써 납품업자와 소비자가 수산물 시세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은 아직 건어물만 취급한다. 앞으로는 활어회를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배달할 계획이다. 지금도 전화로 활어회를 주문하면 오토바이 퀵서비스로 배달해준다.

따라서 인터넷쇼핑몰로 활어회를 판매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한 관계자는 "생선회는 회를 뜬지 세시간이 지나야 제맛이 난다" 며 "인터넷 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 고 말했다.

자동응답전화(ARS.02-815-2000) 서비스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은 수산물 경락시세를 음성뿐 아니라 팩시밀리로도 보내주기로 하고 시험운영 중이다.

종전에는 일부 대표품목의 시세만 육성으로 녹음해 제공했으나 전품목을 자세히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외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홍보비디오와 안내책자를 영어.일어.중국어로 만들어 이달 중순부터 배포할 계획이다.

노량진시장이 변신에 나선 것은 국내 최대 어시장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다.

오는 6월부터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 시행되면 농수산물 도매법인도 수출입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수산물의 수출입이 가능해지면 해외업체와의 교류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시장 전반을 소개하는 홍보 비디어물과 안내책자를 적극 배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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