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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깊이 읽기] 유럽 중심의 서양미술사에 반기 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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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과연 그것이 미술사일까?

원제 Stories of Art

제임스 엘킨스 지음, 정지인 옮김

아트북스, 288쪽, 1만3000원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오랫동안 20세기 미술사 개론서의 대표선수는 1950년에 나온 E. H.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원제 The Story of Art)'였다. 하지만 반세기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미술사학에는 여러 새로운 방향이 생겨났다. 여성과 소수집단의 미술가에게 공정한 평가를 내리기 위한 노력이 그 한 예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미술사학과 교수인 지은이는 그래서 '과연 그것이 (유일한) 미술사일까?'라고 묻는다.'미술사 그 자체(Story of Art)'가 아니라 '미술사들(Stories of Art)'로 얽히고설킨 새로운 시각의 미술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서양미술사가 지배해온 지난 400년의 편견과 오류로 '유럽미술에 대한 강조' '여성 미술가 배제' '회화.조각.건축 등 주류 매체 중심' 등 12가지를 꼽는다. 완벽한 미술사 책이라면 "여성과 소수집단의 창작품, 작은 지역과 국가들의 미술이 상당량 포함돼야 하며, 광고물이나 장식 문진과 같은 대중적 성격의 미술도 함께 감싸 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결론이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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