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결산] 관중 증가속 미숙한 운영은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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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부터 꾸준하게 계속돼온 프로농구 관중수의 증가세는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3일 한국농구연맹(KBL)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모두 84만4천163명의 유료 관중이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경기에 입장, 경기당 평균 3천432명이 농구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시즌의 78만8천104명(경기당 평균 3천217명)보다 6.68% 증가한 것으로 이러한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수년안에 프로농구도 100만 관중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장수익은 관중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34억4천201만원으로 지난 시즌의 36억9천9만원보다 오히려 7.1% 줄어들었지만 프로농구 인기를 확산하기 위한 입장료 인하와 팬클럽 회원에 대한 할인 등 각 구단이 펼치는 다양한 판촉 행사로 이는 결국 장기투자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의 저조한 관중 입장은 옥의 티.

플레이오프를 관람한 관중 수는 경기당 평균 4천217명으로 지난해의 5천156명에비해 18.22% 적은 수치이다. 특히 20경기가 열린 플레이오프의 관중수익은 19경기가 열린 지난 시즌의 6억1천76만9천원보다 무려 29.53% 감소한 4억5천308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관중수의 증가세에 볼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프로농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숙한 경기 운영이 계속돼 농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심판판정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판정에 불만을 품은 팀관계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고 테크니컬 파울의 수도 지난 시즌의 148개에서 152개로 증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짜증나게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특정 팀의 구단주가 경기장에 오면 무리한 판정을 연발한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심판진은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비난을 샀다. 심판들의 편파판정에 대한 물의가 계속되자 KBL은 일부 심판들을 대상으로 '뇌물실험'을 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프로농구가 자생력을 갖춘 인기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뿐만이 아니라 관중의 만족도까지 함께 상승해야 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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