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전(顚)19기(起)’.
프로야구 넥센의 투수 심수창(30·사진)이 드디어 웃었다. 2년여 동안 이어진 18연패(連敗)에 마침표를 찍었다. 심수창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을 6피안타·1실점으로 막았다. 넥센이 3-1로 이겨 심수창에게 승리 기록이 주어졌다.
2004년 LG에서 데뷔한 심수창은 2006년 10승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09년 6월 26일 이후 37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부진과 불운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21일 넥센전에서 역대 최다인 17연패를 기록한 그는 7월 31일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후 첫 등판인 3일 삼성과 경기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 팀 타율 1위의 롯데 타선을 잠재우며 감격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넥센은 1회 초 유한준이 롯데 선발 송승준으로부터 선제 결승타를 날리는 등 3점을 먼저 뽑아 심수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곧이은 1회 말 심수창은 김주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아 3-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넥센은 이후 네 명의 투수를 등판시켜 심수창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심수창은 “트레이드된 후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힌 뒤 “지금의 1승은 제2 야구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2위 KIA가 LG를 2-0으로 누르고 선두 삼성을 2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3연패에 빠졌다. KIA에서 웨이버 공시돼 지난달 말 LG 유니폼을 입은 이대진은 이날 1군에 첫 등록된 뒤 0-2로 뒤진 8회 말 2사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등판해 신종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두산은 SK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 말 윤석민의 솔로 홈런과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이겼다. 한편 삼성-한화의 대구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신화섭 기자
◆프로야구 전적(9일)
▶잠실 SK 1-2 두산 ▶사직 넥센 3-1 롯데
▶광주 LG 0-2 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