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 전력 평가 - 보스턴 레드삭스

중앙일보

입력

페드로 마티네스의 미친듯한 신투,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기대이상의 타력에 힘입어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2위는 물론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올해는 불행히도 지난해보다 여건이 훨씬 좋지 못하다. 마무리투수인 탐 고든이 부상으로 전 시즌을 뛰지 못한다. 아마도 데릭 로우가 고든의 자리를 대신하겠지만 비교대상이 아니다.

선발투수인 브렛 세이버하겐도 시즌 중반까지는 꼼짝하지 못한다.

그래도 보스턴이 위안을 삼는 것은 괜찮은 투수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당장 써먹지는 못해도 김선우, 조진호, 오카 등은 잘하면 시즌 중반에 메이저리그로 데려올만한 재목들이다. 특히 김선우의 경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매우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줘 지미 윌리엄스 감독을 흐믓하게 했다.

선발로테이션에서 페드로와 라몬 마티네스 형제는 언제나 듬직하며 팀 웨이크필드의 너클볼도 아직은 타자들에게 위협적이다. 제5선발은 브라이언 로즈와 후안 페냐가 경합을 벌일 정도며 제4선발이 될 제프 파세로만 지난해의 부진을 떨쳐주면 투수진은 그런대로 만족할만하다.

타선은 호세 오퍼먼, 브라이언 다우백, 마이크 스탠리, 트로이 오리어리 등은 언제든지 빅넘버를 만들어낼 재목. 마티 코르도바도 언제나 지명대타자로 써먹을 수 있을만큼 괜찮은 타자들이 수두룩 하다.

수비도 3루수를 놓고 잔 발렌티과 윌튼 베라스, 우익수에는 트로트 닉슨과 대런 루이스가 경합을 벌이는 형편이니 탄탄한 그물로 보면 된다.

▲불펜을 믿을만한가.

지난해 탐 고든이 팔꿈치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데릭 로우, 팀 웨이크필드, 로드 벡이 번갈아가며 마무리를 맡았었다. 올해는 선발로테이션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로우 한명이 전담할 것이다. 웨이크필드는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으며 벡은 허약한 계투라인 보강에 투입됐다.

그러나 로우 혼자서 막중한 마무리투수 자리를 도맡기에는 역부족이란 느낌이 든다.
이상훈이 불펜에 잔류할지도 관심거리다.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지난해의 성공은 전적으로 지미 윌리엄스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때문이란 것이 야구계의 평가다.

올해도 선수들이 감독과 투수코치 조 케리건의 지도를 제대로 소화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과연 페드로 마티네스와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지난해처럼 ‘미친듯한’ 성적을 올려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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