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대에 10만 달러의 발전기금을 기부한 세아제강 아메리카(SeAH Steel America) 이병준 회장을 지난 6월 LA에서 만났다. 무용가인 부인과의 인연도 있었지만 8년 전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1세대들을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를 좀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다. 이후 LA 쪽에 갈 때마다 우리는 반가운 친구처럼 만나게 됐다.
그를 만나면 문화예술에 관한 다양한 화제는 물론 가슴에 담을 만한 좋은 지혜를 많이 얻게 된다. 이번에는 ‘익자삼우(益者三友)’라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세 사람의 좋은 친구를 뒀으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인데 그 세 친구란 첫째 정직한 친구, 둘째 성실한 친구, 셋째 박학다식한 친구라고 한다.
미동초등학교 시절 전국 콩쿠르 대회에서 일등을 할 정도로 노래를 잘했다는 이 회장은 성악가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6·25전쟁 직후 각박한 시절에 이미 오페라 아리아와 베토벤 교향악을 즐겼던 그는 ‘친구와 예술’이라는 삶의 동반자가 있어 지금도 ‘즐거운 인생’을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
이병준 회장 (1938~ )
세아제강 미주법인 회장.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세아제강을 공동 설립했다. 미주시장 개척을 위해 1976년 미국으로 건너가 78년 세아제강 미주법인을 설립, 33년째 이끌고 있다. 사진은 2000년 무렵 LA의 자택에서 찍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