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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카리스마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30호 02면

5만 명 앞에 서면 웬만한 사람은 주눅이 들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 겁니다. 그런데도 전혀 떨지 않더군요. 오히려 객석을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7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팝 콘서트 녹화방송을 며칠 전 TV에서 본 소감입니다. ‘동방신기’(사진) ‘소녀시대’ ‘카라’ ‘2PM’ 등 우리의 젊은이들은 힘이 넘치는 무대로 입석까지 가득 메운 5만 여 일본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당당한 카리스마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지난 일요일 MBC ‘나는 가수다’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날 새 멤버로 등장한 ‘자우림’의 김윤아는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눈빛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최소한 평가받으러 나온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객석을 아주 쥐락펴락하더군요. 한판 제대로 놀아보자는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에 뜨거워진 객석의 열기가 저희 집 안방까지 전해졌습니다. 그녀의 에너지 넘치는 표정이 자꾸 떠오르는 이유는 무더위에 제 몸이 좀 허해졌기 때문일까요.

p.s.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자우림 공연 무삭제본’을 보았습니다. ‘고래사냥’에 ‘아리랑목동’을 절묘하게 섞어서 불렀더군요.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표 응원가죠. 올가을 고연전에서는 이 노래가 화합의 노래로 쓰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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