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력점검 ⑥LG 트윈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마운드의 붕괴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LG 트윈스는 적극적인 트레이드와 신인 확보, 용병 수입 등으로 눈에 띄는 전력향상을 이뤘다.

선발투수가 절대 부족했던 LG는 외국인 투수 데니 해리거가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제구력과 안정된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 제1선발자리가 든든해진 것이 가장 큰 수확.

3년차 장문석이 오랜 부진을 딛고 역시 10승 이상을 올릴 기대주로 떠올라 마운드 걱정은 크게 덜었다.

현대에서 옮겨온 최원호와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인 신인 경헌호가 선발투수자리를 다툴만큼 마운드가 높아졌다.

삼성에서 줍다시피 영입해온 김상엽마저 뚜렷한 재기 조짐을 보여 LG 마운드는양적, 질적으로 '투수왕국'이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좋아졌다.

5월께 에이스 최향남이 복귀하면 LG는 두터운 선발투수진과 최창호, 김기범, 차명석, 김상태, 김광삼 등 풍부한 중간계투요원 뿐 아니라 김용수, 김민기가 맡을 마무리까지 모양새를 갖춘다.

다만 최향남을 제외하고는 정규시즌 활약여부를 장담할 수 없고 마무리 에서 김용수의 노화와 김민기의 경험부족이 걸리는 대목이다.

타선에서도 호타준족의 양준혁을 해태에서 데려왔고 중장거리포를 갖춘 최경환을 미국에서 역수입한데다 발빠른 파워히터 최익성을 한화에서 트레이드해와 한결 힘이 붙었다.

유지현, 이병규, 김재현, 김상호 등 중심타선에 서용빈이 가세했고 용병 짐 데이텀이 제 구실을 해낸다면 97, 9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활화산타격이 되살아날 전망이다.

그러나 LG는 김동수가 빠진 포수 자리가 허전하고 주전들의 초반 결장으로 팀구성이 허술한 것이 약점이다.

조인성과 김정민이 번갈아 마스크를 쓰고 최동수가 뒤를 받칠 예정이지만 수비와 타격에서 김동수만큼 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타의 핵심 전력인 김재현과 최향남이 선수협의회 사태로 팀 합류가 늦어진 것과 이병규가 부상으로 한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진 점도 LG의 고민이다.

한화, 롯데, SK와 함께 매직리그에 편성된 LG는 이런 약점 때문에 투수진이 두터운 롯데와 홈런포가 즐비한 한화를 상대로 섣불리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없는 처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