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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들? 컴퓨터 안에 몽땅 넣어뒀어!”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으로 필요한 책을 구입해 안방에서 받아 보는 인터넷 서점이 성업중인 가운데 최근에는 책의 내용을 다운 받아 컴퓨터로 읽을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유망 비즈니스로 자리잡은 전자서적이 바로 그것인데, 유명 출판사와 인터넷 기술이 연계해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종 사업이다. 국내에선 바로북, 웹폭스 등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도서유통과 제작방식 혁신으로 출판계 긴장

최근 종이로 된 책자가 아닌, 컴퓨터로 보는 전자서적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이 인쇄매체를 몰아낼 것’이라는 예견이 바야흐로 현실화되는 조짐인 것일까.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제하씨는 “문학은 앞으로 개성의 매니어화가 되고, 전자서적의 등장은 한 시대의 풍속화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반면 ‘장미의 이름’을 쓴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는 “전자서적의 일반화로 출판계가 타격은 입겠지만 전자책이 종이책을 몰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이는 재즈가 나왔다고 클래식이 사라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전자서적은 인터넷서점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 e-북으로 불리기도 하면서 인터넷시대에 걸맞는 신개념의 책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캘리포니아주의 소프트북프레스라는 회사가 내놓은 소프트북(www.softbook.com)은 전자서적용 단말기로 한 번에 3∼4권의 중편소설을 저장할 수 있게 했다.

책 크기와 같은 스크린이 있기 때문에 한쪽에 많은 단어를 표시할 수 있고, 스크롤 횟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운로드 시간도 한 권에 2분 정도로 짧은 편이다. 단점이라면 단말기가 다소 무겁다는 점과 빛이 반사되는 상황에서는 책을 읽기 어렵다는 것이다.

누보미디어라는 실리콘 밸리 업체는 로켓북(www.roketebook.com)을 선보였는데, 소프트북보다 읽기 편하고 빛의 반사가 적은 스크린을 사용해 읽기 편하다. 무게가 비교적 가볍다는 점도 장점. 단점은 책을 다운받는 방식이 복잡하다는 점이다. 또 소프트북은 일반 전화선에 플러그를 끼우면 가동되는 반면에 로켓북은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출판된 책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글래스북, 넷라이브러리, 피넛프레스, 소프트락 등이 전자서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 대한 자세한 것은 시몬세이즈(www.simonsays.com/ebooks)에 접속하면 알아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필요한 서적을 휴대용 단말기에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읽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 즉 저작물을 컴퓨터에 입력해 놓은 전자서적 사이트에서 온라인상으로 책을 다운받아 컴퓨터를 통해 읽는 방법. 리얼북처럼 실시간으로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서적계의 선두주자인 바로북에서는 이르면 4월 중에 휴대용 PC인 PDA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자서적이 시작된 것은 2∼3년 전으로, 컴퓨터통신에서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던 책의 유료 다운로드 시스템이 시초였다.

이를 전문적인 온라인북 사이트들이 본격적인 문화사업으로 발전시켜 지금의 형태로 자리잡은 것이다. 현재 국내의 전문적인 전자서적 사이트는 3∼4곳 정도. 하지만 전자서적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바로북(www.barobook.com)과 웹폭스(book.webfox.co.kr) 두 곳 정도다.

또 리얼북(info.realbook.co.kr)은 전자서적 서비스 제공 사이트와는 달리 전자서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 사용자가 직접 작가가 되는 사이버 문단 올포유(www.al4u.net)와 만화 전문 사이트인 E-만화(www.emana.co.kr) 그리고 4월에 (주)에어포미디어에서 오픈하는 온북(www.onbook.co.kr)사이트 등이 있다.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제일제당에서도 전자서적 유통사업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의 전자서적 전문사이트
바로북 www.barobook.com

1998년 1월부터 PC통신망에서 전자책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3천여권의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무협·추리·로맨스 같은 대중적인 콘텐츠부터 순수문학·컴퓨터서적·요리책·문예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서적이 구비돼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가입을 하지 않아도 구입할 수 있다. 24시간 운영하며, 이용 가격은 책 정가의 30∼40%인 2천원선에서 책정하고 있다. 윈도우 창의 크기 및 색깔, 글꼴, 크기 등 모든 환경 설정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현재 1만5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모든 도서는 작가별·제목별로 찾아볼 수 있다.

바로북을 이용하려면 바로북 자료실 내의 최신 버전을 다운 받아 설치하면 된다. 전자책 파일은 자체 개발한 방식으로 가공되었으므로 텍스트파일로 만들 수 없으며, 바로북 파일(PBK) 그대로 이용해야 한다. 결제방식은 신용카드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금액이 5백원 이하인 경우에는 처리되지 않는다. 따라서 만화책의 경우 두 권 이상을 구입해야 한다. 문의 02-565-7997.

yes24에서 운영하는 전자서적사이트
웹폭스 www.barobook.com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에서 운영중이며, 98년 6월에 서비스를 시행해 현재 14종류 40여 권의 책이 구비돼 있다. ‘퇴마록’의 저자 이우혁씨의 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외 통신상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대중소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컴퓨터 서적·무협지·순수문학 등 모든 분야의 책으로 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회원에 등록해야만 이용할 수 있고, 가격은 한 권당 2천5백∼3천6백원선. 종이책 가격의 40∼60%선에서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 또한 각 책의 1∼2장은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 사용자가 작품의 일부분을 읽어 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한 후 1만원 단위로 선금을 지불한 뒤 사이버 코인을 지급받는 시스템으로, 이용자가 책을 다운로드 받거나 온라인 읽기를 하면 해당 금액만큼 이용자의 계정에서 코인이 빠져나간다. 온라인 송금과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 문의 02-578-3581.

인터넷 전자책 솔루션 제공
리얼북 info.realbook.co.kr

리얼북은 기존에 출판된 문서 또는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해 생성된 전자문서를 자동화된 도구를 이용, 인터넷 전자책으로 변환시키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이다.
특히 종이책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실제 종이책과 동일한 사용법을 제공한다. 그외에 요금체계 등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은 카이스트 출신의 전문 연구원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10명의 개발 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다. 리얼북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자문서를 쪽단위로 실시간 읽을 수 있다는 점. 즉 일반 종이책의 책장을 넘기면서 읽는 방식과 동일하다. 리얼북 사이트에 들어가면 시스템 홍보차원에서 도서를 무료 열람할 수 있다. 문의 042-869-1594.

사이버 작가가 되는 길
올포유 www.al4u.net

네티즌이 글을 올리면 클릭 수가 높은 인기 사용자들의 글을 모아 출판물로 엮는 사이트. 수필·유머·공포·환타지·무협·시나리오·SF 등 문학 분야에서부터 정치·경제·철학·과학·신학·역사·종교 등 학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누구든 자신의 흥미 분야에 들어가 자신의 취향대로 글을 읽고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다. 현재 올포유에서 출간한 책은 신세용의 “나는 한국인이다” 와 “오뎅장사 삼수생 그리고 백수맨” 등. 가입 회원만이 글을 무료로 읽고 올릴 수 있다. 문의 02-565-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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