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챔피언십] 서튼, 우즈꺾고 17년만에 우승

중앙일보

입력

'노장' 홀 서튼(41)이 타이거 우즈(24)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17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서튼은 28일(한국시간) 오전 폰트베드라비치 토너먼트플레이어스클럽(TPC)의 스타디움코스(파72.6천950야드)에서 펼쳐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서튼은 83년 우승이후 17년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하며 108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83년 대회의 우승상금 12만6천달러보다 8.57배 늘어난 것이다.

27일 12번홀에서 갑작스런 폭풍우로 중단돼 연기된 이날 경기는 서튼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전날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우즈와의 타수를 3타차로 벌린 서튼은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한 우즈가 13번홀(파3)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에서 3.6m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한타차로 바짝 추격해 왔지만 무리하지 않는 안정된 플레이로 파 행진, 끝내 한타차 승리를 일궜다.

반면 지난주 베이힐인비테이셔널 우승에 이어 2주연속 우승을 노렸던 우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연장전을 노렸지만 세컨샷이 그린 옆 러프에 빠졌고 결국 파에 그쳐 유독 이 대회 우승컵과는 거리가 먼 악연을 이어갔다.

우즈의 성적은 마지막날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로 합계 9언더파 279타. 2위 상금은 64만8천달러였다.

우즈는 올시즌 4승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상금을 합쳐 올시즌 7경기에서 상금총액이 3백20만달러로 PGA 사상 3번째로 높은 총액을 기록했다.

83년 당시에도 밥 이스트우드에 한타차 승리를 이끌었던 서튼은 이 대회 우승으노 통산 승수를 '12'로 늘렸고 만 40세 이후 4번째 우승컵을 안아 '꺼지지 않는 노장의 힘'을 느끼게 했다.

닉 프라이스는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제프 매거트, 콜린 몽고메리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고 지난대회 우승자 데이비드 듀발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13위에 그쳤다.

(폰트베드라비치<미 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