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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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던 자녀들이 방학동안 온종일 집에 있으면 “심심하다”며 투정을 부리기 일쑤다. 인터넷 게임을 하거나 TV 시청에 몰두하는 자녀와 전쟁을 치르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건전한 오락 거리가 있다면 긴 방학을 한층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대화의 시간도 갖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보드게임을 추천한다.

 보드게임은 게임 판 위에 말이나 카드, 주사위를 이용해 규칙에 따라 진행하는 게임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해 승부를 겨루며 사회성은 물론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어 대안적인 놀이 문화로 인기가 높다.

 보드 게임의 대표 브랜드인 코리아보드게임즈는 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기며 배우는 ‘투어코리아 도깨비 추격대’를 내놨다. 투어코리아 도깨비 추격대는 우리나라 국토 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보드 게임으로, 전국 각지의 대표적인 문화유산과 명소,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유증희 차장은 “게임을 하면서 지리와 역사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어 재미와 학습 효과를 한꺼번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은 회전판을 돌려 나온 숫자만큼 자기 말을 이동하고 도착한 지역의 문화 유산을 답사하거나 도착한 칸에 적혀있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도까지 전국을 일주하면 게임이 종료된다. 답사 증서와 엽전을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7세어린이부터 성인, 할머니·할아버지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을 만큼 게임 규칙도 간단하다.

 게임 속에 담겨 있는 학습 정보도 상당하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전국의 유적, 명소, 축제, 관광지 정보를 문화유산 답사 증서에 사진과 함께 수록해뒀다. 게임을 즐기며 미션을 수행하다보면 우리 국토와 문화, 역사에 대한 공부가 저절로 된다. 부록 프로그램도 있다. 게임판에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사건 80여가지를 배치해 게임을 하면서 전국 각지의 풍물과 문화, 특성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꾸몄다.

 유 차장은 “자녀와 게임을 할 때 답사 증서에 담긴 내용을 꼼꼼하게 챙겨 읽어보게 지도하라”고 조언했다. 답사 증서에는 종묘·고인돌·해인사 팔만대장경·불국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와 국보·사적 등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유 차장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과 연계할 수 있을 정도로 알차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게임을 접한 이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유재욱(서울 운현초4)군은 방학 동안 투어코리아 도깨비 추격대 게임을하며 사회 과목에 재미를 붙였다. 유군은 “부모님과 게임을 하다보면 사회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 힘들이지 않고 많은 내용을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군의 누나 유가영(서울 운현초5)양은 “불국사 답사 증서를 보면, 불국사의 건축 시기는 물론 다보탑·석가탑·청운교·백운교·연화교·칠보 교·금동아미타여래좌상 등 불국사에 있는 문화재가 소개돼 있다”며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보다 훨씬 상세하고 재미있어 기억도 잘 난다”며 즐거워했다.


[사진설명] 가족끼리 보드 게임을 하며 전국 각 지역의 역사와 특징을 알 수 있어 재미와 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채지민 pd myjjong7@joongang.co.kr 사진="코리아보드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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