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거행된 제7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은 〈걸 인터럽티드〉의 안젤리나 졸리, 남우조연상은 〈사이더 하우스 룰스〉의 마이클 케인에게 돌아갔다.
올해 25세의 안젤리나 졸리는 영화배우 존 보이트의 딸로 수전 케이젠의 원작을 영화화한 〈걸 인터럽티드〉에서 정신병자역을 훌륭히 소화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졸리는 이미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상과 미국 영화배우 협회상을 받았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자란 그는 모델로 출발했으나 뉴욕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영화계에 입문, 〈본 컬렉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 출신 배우인 마이클 케인(67)은 미국 뉴잉글랜드 한 고아원을 떠난 젊은이가 겪는 통과의례를 그린 `사이더 하우스 룰스'에서 고아원 원장 겸 의사역을 맡아 카리스마적 연기를 보였다.
16살때 학교를 때려치우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군에 입대, 한국전에 참전하기도 한 케인은 지난 86년 '한나와 자매들'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한 차례 받은 적이 있으며 45년간 '리타 길들이기'등 1백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밖에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의상상= 〈뒤죽박죽(Topsy-Turvy)〉
▶음향상= 〈매트릭스〉
▶분장상= 〈뒤죽박죽〉
▶단편 극영화= 〈사탄의 사도를 꿈꾸는 어머니(My Mother Dreams the Satan's Disciples in New York)〉
▶단편 애니메이션= 〈노인과 바다〉
▶오리지널주제가상= 〈타잔〉의 '유 윌 비 인 마이 하트(You'll Be in My Heart)'
▶단편 다큐멘터리상= 〈킹 김프〉
▶장편 다큐멘터리상= 〈9월의 어느날(One Day in September)〉
앞서 어빙 탈버그상 수상자로는 워런 비티, 평생공로상 수상자로는 폴란드 안제이 바이다 감독, 고든 E.소여상 수상자로 로데릭 T.라이언이 각각 선정됐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