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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여성이 해운업 하는 게 힘들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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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은영 회장

“여성은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주요 요소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여성이 해운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을 해외에서는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최은영(49) 한진해운 회장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하계 포럼의 ‘여성 기업인 특강’에 연사로 참석해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80.5%로 77.6%인 남성보다 앞섰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4%로 절반에 못 미치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0% 수준에 비해서도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여성으로서 해운업 힘드시죠?’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직 많이 멀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며 “해외에서는 이런 질문을 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여성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육아와 보육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해 여성 인력을 배려하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의 타계로 2007년 1월부터 경영인의 자리에 올라 한진해운을 이끄는 최 회장은 “전문 경영인과의 역할 분담을 통한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정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오너 경영인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전문 경영인이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의사결정을 나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산업시대에는 창업주 오너 경영인이 통찰력과 카리스마로 본인의 책임하에 의사결정을 했고 큰 성과를 냈지만 지식기반 산업으로 경제·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2·3세 경영체제에서는 과거 오너 경영인과 동일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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