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5개 종목 '반토막'…연중 최고치에 비해 50%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연중 최고치에 비해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반토막' 코스닥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가가 올라갈 때는 좀처럼 매수기회를 포착하기 어렵지만 내려갈 때는 '날개 없이 추락한다' 는 증시의 속성을 재차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일 현재 종가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연중 최고치 대비 50% 이상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35개 종목에 달했다.

연중 최고치에 비해 30% 이상 주가가 떨어진 종목도 2백80개에 달했다. 보합 이상인 종목이 전체 등록종목 4백63개의 28%에 불과한 1백28개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의 활황세에 이끌려 상투를 잡은 투자자 10명 중 7~8명은 엄청난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은 인터넷 보안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로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연중 최고 23만2천원에서 20일 현재 5만8천1백원으로 하락해 74.96% 떨어졌다. 한아시스템.다음커뮤니케이션.제이씨현시스템.새롬기술 등도 주가가 70% 이상 폭락했다.

이들 첨단기술주들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해왔지만 하락세에서도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코스닥의 거인으로 등장한 한통프리텔도 연중 최고 25만5백원에서 8만4천1백원까지 폭락해 대형주의 안정성을 믿었던 투자자들의 발등을 찍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 등락은 장.단기에 걸쳐 수시로 되풀이되지만 과도했던 투기적 거래가 해소되면서 하락폭도 크다" 면서 "220선 안팎에서 지수가 다시 반등할 때는 종목 압축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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