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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비즈니스] “에너지 절약 노하우 알려드려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정유회사인 GS칼텍스는 환경 경영을 통해서도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화 지원센터’라는 부서를 만들어 협력사들에게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줄이는 방법을 전수해주고 있는 것. 노하우가 부족한 협력 중소기업들에 컨설팅을 해줌으로써 에너지 비용을 절감토록 하자는 취지다.

GS칼텍스는 약 10년 전인 2002년 전담 부서를 만들어 에너지 절감을 시행했다. 사진은 여수 공장에 에너지를 아끼자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 모습.

컨설팅에 활용하는 노하우는 GS칼텍스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것이다. 2002년 에너지기술팀이라는 에너지 절감 담당 조직을 만들었다. 2008년에는 에너지효율화팀을, 2011년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전담하는 에너지관리팀을 추가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내고 또 전세계의 에너지 절감 기술과 사례들을 찾아내 매년 2% 정도씩 에너지 효율을 높여왔다. 세계 정유공장의 연간 에너지 효율 상승률은 평균 1% 가량. GS칼텍스는 그 두 배의 속도로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정제 고도화 설비’에도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원유를 1차 정제해 나오는, 벙커C유 같은 저급유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뽑아내는 장치다. 휘발유와 경유는 태울 때 벙커C유보다 공해 물질을 훨씬 덜 뿜는다. GS칼텍스가 한 해 1차 정제를 해 나오는 벙커C유를 모두 휘발유·경유로 바꾸면 대기 오염물질인 황화합물 배출을 연간 수십만t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니 정제 고도화 설비란 값싼 벙커C유에서 비싼 휘발유와 경유를 뽑아 기업에 수익성을 더해주는 동시에, 벙커C유를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변모시키는 역할까지 하는 장치인 셈이다.

GS칼텍스는 이 같은 정제 고도화 설비에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한다. 2013년이면 GS칼텍스에서 1차 정제해 나오는 모든 벙커C유를 자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미래 성장동력도 친환경 분야에서 찾고 있다. 올 5월 일본 에너지 기업인 JX NOE(옛 신일본석유)와 합작해 경북 구미에서 음극재 공장 기공식을 했다. 음극재는 자용차용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내년부터 전 세계 리튬 이차전지용 음극재 수요의 10% 정도를 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당시 기공식에서 “음극재 생산은 GS칼텍스 자체 기술로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고 평가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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