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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 3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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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스타전을 누구보다도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다.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이들이다. 총 44명의 출전 선수 중 17명이 꿈의 무대를 처음 밟는다. 그중 이스턴리그 베스트 10에 선정된 외야수 전준우(25·롯데)와 웨스턴리그 추천 선수로 뽑힌 투수 박정진(35·한화), 포수 차일목(30·KIA)의 소감을 들었다.

하남직 기자·김우철 기자

전준우 롯데·외야수
“꿈꿔온 기회,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2008년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차세대 별은 전준우였다. 그는 이날 만루홈런을 쳐내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전준우는 2010년 5월 롯데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그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개의 홈런을 쳐내며 주목받았다. 올해는 붙박이 1번타자를 맡은 롯데의 키 플레이어다. 전준우는 “당연히 올스타전을 꿈꿔왔고 기다렸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라며 감격해했다.

박정진 한화·투수
13년 만의 첫 무대 “영광입니다”

프로 13년차인 박정진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정민철(한화) 코치님이 문자메시지로 축하해줬다”고 했다. 정 코치의 메시지는 ‘어렵게 올스타전에 나갔으니 MVP 먹어라’였다.

1999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박정진은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방출 위기를 몇 차례 넘긴 2010년에야 박정진은 불펜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정진은 “영광이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야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차일목 KIA·포수
이번 올스타전을 누구보다도 기다리는 선 팀의 든든한 기둥 “실감이 안 나요”

KIA에서 김상훈과 함께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는 차일목은 재치 있는 맞춤형 리드로 팀의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일목은 “실감이 안 난다.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에게 올스타전에서 뭘 보여주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뽑힐 거란 생각을 못해 나가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건열 KIA 타격코치가 “가서 상 하나 받아 올 겁니다”라고 하자 차일목의 얼굴은 다시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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