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졸부 증후군' 확산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붐으로 갑자기 돈방석에 앉게 된 젊은이들 사이에 정서불안과 소외감 등 소위 '졸부 증후군' (SWS:Sudden Wealth Syndrome)이 나타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샌프란시스코 정신건강연구소 설립자인 스티브 골드바트와 조앤 디퍼리아의 말을 인용, "인터넷 업체 소유주나 스톡옵션 소지자 중 상당수가 최고급 저택과 스포츠카를 갖고 있으면서도 낯선 외계에 들어선 듯한 소외감을 떨칠 수 없다고 호소한다" 고 소개했다.

이들은 자신이 돈을 번 속도만큼 빨리 돈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고, 친구들과 일상사를 의논하고 싶어도 상대방의 반응이 두려워 차마 말을 붙이지 못하고 끙끙 앓는 수가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졸부 증후군의 초기 징후로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이질감을 느끼게 될 때▶자신이 남으로부터 질시받는 것에 견디기 힘들 만큼 화가 날 때▶ "이제 더 이상 돈을 벌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등이 제시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뉴욕대의 에드워드 월프 교수의 조사결과를 인용, 1998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1백만달러 이상 재산을 소유한 가구 수는 83년에 비해 2배가 늘었고, 1천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가구 수도 5배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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