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들러리 안 되려면 추천 이유 물어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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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직이나 전직을 할 때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인맥을 활용하는 것. 하지만 이것이 좀 부족하다 싶을 때 이용하는 게 헤드헌터다. 이 헤드헌터를 만날 때도 요령이 있다. 무작정 아무 헤드헌터나 접촉하면 헛물만 켜게 될 수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우선 ‘얼굴도 안 보고 무조건 기업에 추천해 주겠다는 헤드헌터는 피하라’고 충고했다. 헤드헌터는 일단 구직자를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듣고 인물을 판단하는 게 보통. 그런데 만나지는 않으면서 이력서나 보내달라고 하는 경우는 헤드헌터가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런 사람에게 보낸 이력서는 책상 한 구석에 쌓일 뿐이다.

  헤드헌터들도 금융, 제조업, 정보기술 같은 전문 분야가 있다. 재취업하려는 분야가 제조업인데 금융 전문 헤드헌터에게 이력서를 보내면 잘될 리가 없다. 또 임원급, 과장급, 대리급 등 특정 직급에만 집중하는 헤드헌터들도 있다. ‘번지수 잘못 찾는 일 없도록’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헤드헌팅 회사에 전화를 걸어 헤드헌터의 전문 분야를 확인해야 한다.

  언젠가 이직 제의를 해왔던 헤드헌터에게 연락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들이 이직 제의를 한 것은 누군가에게 얘기를 들어 능력을 인정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헤드헌터를 활용한다면 재취업이 수월해진다. 만약 이들과 친분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헤드헌터가 면접을 보는 목적 중에는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공석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거나 이미 기업에 추천할 인재를 미리 정해놓고 들러리를 세우기 위한 경우도 있다. 실속없이 머릿수나 채우는 들러리 역할을 피하려면 직접 헤드헌터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에 언제 추천할 것이며 추천하는 이유는 뭔지 등을 물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같이 추천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급적 유명한 헤드헌터 회사를 활용하는 게 좋다. 이들은 앞선 헤드헌팅 노하우가 있고 거래하는 기업도 다양하다. 재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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