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으로 텔레토비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요즘 게임기 시장에서 세계의 눈길이 주목하는 것은 단연 일본 소니사가 새로 내놓은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 하지만 영국의 관심은 조금 다르다.

영국 BBC방송과 랙돌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 1997년 영국에서 첫 전파를 탄 이래 세계 1백여개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유아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 가 구형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BBC가 다음달 1일 영국.미국 등지에서 출시할 예정인 비디오게임 '텔레토비' 는 게임자가 보라돌이.나나.뚜비.뽀 등 네 주인공 중 하나를 선택해 꼬꼬마 동산을 탐험하다가 이들을 집안으로 들여 보내는 게임. TV프로그램처럼 이 게임 역시 미취학 유아들을 겨냥하고 있다.

BBC는 최근 보도를 통해 "이번 '텔레토비' 게임은 2~4세 유아들을 겨냥한 최초의 플레이스테이션용" 이라면서 텔레토비의 플레이스테이션 진출에 의미를 부여했다.

94년 처음 출시될 당시만해도 플레이스테이션은 아이들 장난감 정도로 여겨졌지만 점차 성인 사용자가 증가해 현재는 사용자의 절반이상이 18세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성인 사용자들이 CD플레이어와 DVD플레이어까지 겸하는 최첨단 플레이스테이션2에 빠져들고 나면 전세계적으로 7천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 구형 플레이스테이션은 유아들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BBC의 전망이다.

인공적인 분위기의 무대설정, 동작과 어휘의 반복 사용 등 기존 유아용 프로그램의 통념을 깨는 발상으로 일대 선풍을 일으킨 텔레토비가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도 새로운 '유아용' 수요를 창출, 히트를 치게 될 지 주목된다.

BBC는 한국에도 방송된 바 있는 '안녕 노디' 등 다른 유아용 프로그램도 올해 안에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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