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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독도기지 완성되면 대통령 다녀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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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 외무성이 독도 시험비행을 이유로 전 직원에게 대한항공기의 이용을 1개월간 금지한 것과 관련해 이재오(얼굴) 특임장관은 15일 “이번에 일본에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토해양부는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서둘러 설치해야 한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기지가 완성되면 대통령도 독도에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나라 영토에서 우리나라 비행기가 비행하는데 일본이 무슨 참견인가”라며 “일본인들이 한국 비행기를 안 타도 좋다.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만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장관은 페이스북에선 간노 히로미(菅野裕臣)란 일본 지인에게 쓴 편지를 통해 “1970년대 한국에서 유학한 교수님은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지 않느냐”라며 “일본이 자국 문제가 잘 안 풀리면 독도를 가지고 시비를 거는데 이건 무슨 습관성 중독 환자도 아니고…. 일본 지성인들은 아직도 군국주의적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가. 참으로 답답하다”라고 썼다. 그는 지난 4월 12일 독도를 방문했 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선 정치권까지 한국을 자극하는 언행을 하고 나섰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자민당의 ‘영토에 관한 특명(特命)위원회’(위원장 이시바 시게루 정조회장)는 15일 “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한국에 파견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와 가까운 울릉도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울릉도 안에 있는 ‘독도 박물관’을 방문해 한국이 어떻게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지를 탐색하고,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대내외에 알리겠다는 의도다.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측 파견단에는 신도 요시다카(新藤義孝) 위원장대리를 단장으로, 대표적인 우익인사인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파견단은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나 최근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다음 달 2일 정기편으로 울릉도에 들어가 하루 숙박할 예정이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울릉도 내의 독도박물관을 시찰하면서 ‘적정(敵精·적의 동태)’을 살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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