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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열린 광장

기업이 꽃피워야 할 ‘생활 속 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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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김석홍
구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요즘 ‘생활 속 예술’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하우스 콘서트’가 한 예다. 말 그대로 집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인데, 집에서 하는 만큼 소수의 관객을 위한 친근하고 밀도가 높은 연주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위 ‘찾아가는 공연’이나 ‘거리공연’ ‘게릴라 공연’ 등도 같은 범주다. 극장이나 음악홀이 아닌 주민들의 생활공간 즉 학교나 직장, 지역 센터, 공원이나 광장 등을 직접 찾아 관객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호흡을 같이하려는 공연이다. 

 그러나 이런 작은 공연들은 재원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공공이나 기업의 지원 없이는 쉽게 진행할 수 없는 행사들이다. 이런 일상 공연들에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이유다. 평소에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숨막히는 일상생활의 청량제 역할을 하는 작은 공연을 돕는 것은 메이저 공연장을 후원하는 것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기업의 사회공헌 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은 개인이나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고단한 직장생활 때문이든, 선행학습과 취업준비 때문이든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일상 공간에서의 공연과 전시 문화가 좀 더 활성화되면 손쉽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이를 기업에서 후원한다면 사람들은 그 기업을 대하는 느낌이 보다 친근해질 것임은 자명하다. 기업 차원에서도 문화 마케팅으로 적절히 활용한다면 직접적인 기업 홍보의 거부감을 지울 수 있을 것이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길거리 공연을 감상하는 근로자의 오후 업무 집중도는 높아질 게 분명하다. 기업은 생산성을 위해서라도 이를 후원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김석홍 구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