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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 “도지사는 정치 50:행정 50 … 내년 대선 당연히 불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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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김두관 지사

김두관 경남지사는 2017년 대선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13일 만난 그는 2017년 대선 도전 의사를 묻자 “이해찬 전 총리가 2017년 대선에 김지사가 나가면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에둘러 말했다. 그는 “안희정·이광재 등 경쟁자가 있지 않으냐고 하자 이 전 총리가 ‘그럼 연장자 순으로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지사는 3명 가운데 가장 연장자다. 그는 다시 확답을 요구하자 “언론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출마의 뜻을 숨기지 않았다. 2012년 대선에는 “지사 임기를 채우겠다”며 불출마의 뜻을 분명히 했다.

 도지사 역할에 대해 ‘정치 50, 행정 50’이라고 강조해온 김 지사는 지난 1년간 정치적 행보를 하면서도 도정은 챙기겠다는 의지로 일해왔다. 낙동강 사업반대, 동남권 신공항 유치 등 굵직한 정치현안에 열심이면서 노인틀니 보급과 보호자 없는 병실 같은 복지, 풍력부품·연료전지 분야 육성 같은 경제정책 등 도정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가 개혁의 대상이자 주체라고 지목한 공무원 조직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취임 1년 소감은.

 “약속한 일들을 다 못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면서 일해왔다. 미흡한 가운데서도 여기까지 온 것은 도민의 과분한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1년 전 변화의 리더십을 선택했던 도민의 뜻을 되새기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도정을 수행해나갈 각오를 다지고 있다.”

 -1년간 한 일은.

 “보편적 복지에 기반을 두고 어르신 틀니보급사업, 보호자 없는 병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추진해왔다. 공개·협업 도정을 위해 주민참여 예산제, 민주도정협의회 운영 등 도민과의 소통에도 힘썼다. 시·군순방 때는 도가 오히려 보고를 하고 시나리오 없이 주민과 대화시간을 갖는 등 수평적 입장에서 상생을 시도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 만나 지혜를 빌렸다.”

 -민주도정협의회의 성과는.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하고 운영하기 위해 한국정치사에 없던 실험을 한 것이다. 이 협의회가 도정에 대한 정책제안을 하고 다양한 계층의 여론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각 부문간 간극을 줄이고 소통을 이루자는데 의의가 있다.”

 -4대 강 사업은 여전히 반대하나.

 “4대 강 사업은 실패한 사업이 분명하다. 보를 만들고 강바닥 준설한다고 해서 일자리, 지역경제 좋아진 거 없다. 많은 인명이 희생됐고 호국의 다리붕괴, 구미 단수사태 등 국민이 거꾸로 홍수·침수피해 걱정을 하게 됐다. 그 많은 혈세를 민생이나 교육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썼다면 좋았을 덴데 아쉽다. 도가 공사중지가처분 등 3건의 소송을 제기중인데 국민 뜻대로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

 -향후 도정은.

 “남은 임기 동안 참여·공개·청렴도정 등 민주정치 요소를 대폭 도입하겠다. 37만 개 새 일자리를 만들고 기계·조선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 지역경제 기반 구축, 무상급식확대와 예방적 보건의료시스템 도입, 18개 시·군의 균형발전에 매진하겠다. 특권과 반칙이 없고, 그래서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경남을 만들겠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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