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박정희 대통령 비난하는 자 보면 발끈

중앙일보

입력

"나는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만 보면 발끈합니다."

자민련 김종필 (金鍾泌.JP)
명예총재는 10일 충남 당진지구당 (金顯煜 위원장)
정기대회에서 자신이 지역감정 문제를 꺼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朴전 대통령을 '지역감정 조장의 원조 (元祖)
' 로 몰아부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나섰다" 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JP의 발언을 朴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본다.

JP는 11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의 朴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한다. 자신이 朴전 대통령의 통치이념을 승계한 '적자 (嫡子)
' 임을 내보이려는 행사다.

이 자리엔 朴전 대통령의 장남 지만 (志晩)
씨와 큰조카 박재홍 (朴在鴻)
전 의원이 마중나올 예정이다.

JP는 인근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고인 (故人)
을 기릴 예정이라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JP의 이런 움직임은 한나라당이 박근혜 (朴槿惠)
부총재를 내세워 대구.경북지역에서 바람몰이를 하는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JP는 요즘 유세때마다 "근대화의 주역은 보수주의자들" 이라며 "朴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 고 말한다.

영남권과 보수층 공략에 '박정희카드' 가 먹힐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JP는 10일 아산.당진.서산등 충남 북부벨트를 순회했다. 그는 특히 金대통령의 '베를린 선언' (9일)
을 겨냥해 "툭하면 북한에 뭘 갖다주는게 능사로 알고 있는데 그쪽에선 고맙게도 생각않는다" 며 "남북이 싸우지 않을 정도로만 다독거리면 된다" 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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