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69·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8일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2018년 겨울올림픽 평창 유치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30분쯤 전용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이 회장은 “유치 발표 당시 눈물을 글썽였는데 어떤 심정이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해냈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마음이 편해졌느냐”고 묻자 “훨씬 가벼워졌다”고 했다. 삼성의 한 임원은 “이 회장이 2009년 말 1인 사면·복권을 받은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을 느꼈다가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어느 정도 홀가분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당시 이 회장은 평창을 위해 뛰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단독 사면을 받았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한 유치 활동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30분에 한 명씩 수십 명 만나셨다”며 “참 열심히 하셨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 회장이 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오자 가족·친지가 오기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이 회장을 보고 박수를 보냈으며, 이 회장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한은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