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즐거움 더해주는 디지털 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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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중·고와 대학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유아·초교생 때부터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자극적인 디지털 환경에 노출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레 책에서 멀어진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독서를 좋아하려면 우선 책 읽는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e북이나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 디지털 환경을 잘 활용하면 책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컴퓨터나 게임기를 좋아한다면 e북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태블릿PC의 보급이 확산하면서 전자책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e북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도서를 저렴하게 구입한 후 읽을 수 있어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e북을 읽은 후 SNS를 활용해 커뮤니티 활동까지 할 수 있다.

 최근 독서 이력을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까지 등장해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오서경 연구원은 “e북을 잘 활용하면 언제든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고, 온라인 상에서 여러 사람들과 책에 대한 의견도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이용하는 독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텍스트 기반의 e북이 아니다. e북에 비해 텍스트가 적거나 아예 없고 그림이 주요 콘텐트를 구성한다. 애니메이션과 사운드,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적절히 가미돼 어린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에는 읽은 책의 목록을 기록하는 기록장 기능 외에 책 제목과 읽은 날짜, 저자, 페이지 수, 평점 등을 간단하게 입력할 수 있어 독서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가까운 도서관 찾기 기능 등을 담은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독서 교육의 장점은 사고력과 집중력, 주의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e북은 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끄는 데는 적합하지만 화면을 통해 글자를 봐야 하기 때문에 종이책에 비해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오 연구원은 “e북으로 독서를 하면 산만해질 수 있어 수박 겉핥기식의 사고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종이책보다 e북으로 출시된 책의 수가 적어 선택의 폭이 좁다.

 e북 독서로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가 SNS를 활용하는 것이다. SNS는 최근 유행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사이버 공간이다. ‘소셜e북’ 서비스는 전자책을 읽으면서 SNS에 공감 글귀를 등록하고 공유한다. 지인들과 공감하고 싶은 글귀 가 있으면 복사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e-메일로 바로 보낼 수 있다. 백과사전이 있어 궁금한 내용은 바로 검색할 수 있고, 책갈피기능과 메모하고 싶은 내용은 복사해 저장할 수 있다. 서로 책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독서 토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 연구원은 “댓글을 달다 보면 생각이 가지를 치면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SNS를 통한 독서 커뮤니티는 짧은 메시지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보다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책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사진설명] e북을 읽은 후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하다보면 독서의 흥미를 갖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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