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이 폭행” 도봉구의회 의장, 수사 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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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의 구의회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의장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한나라당 소속인 도봉구의회 이석기(64) 의장은 같은 당 신창용(44)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술을 마신 채로 의장실에 들어와 말다툼을 벌이다 자신의 얼굴과 목 등을 때렸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일 112 신고가 들어와 관할 파출소에서 두 사람을 조사했으나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아 훈방 조치했다”며 “이후 이 의장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진단서를 제출하고 정식 형사사건으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이 의장을 불러 조사했으며, 신 의원과 현장에 있던 의회 관계자 등도 조만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 의장은 “구의회 사무국 의정팀장을 새로 인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 의원이) 자신이 추천한 사람이 발탁되지 않자 싸움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인사 문제로 감정이 있기도 했지만 의회 예결위원 선정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데 항의하기 위해 찾아갔던 것”이라며 “언쟁을 벌이던 중 이 의장이 먼저 멱살을 잡고 밀쳐 바닥에 쓰러졌고, 그 상태에서 방어 차원으로 저항을 하다가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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