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가에 '증자 부담' 얼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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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 유.무상 증자후 신주가 추가로 등록될 경우 주가는 단기적으로 늘어난 물량보다 장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단기적으론 장세가 좌우〓코스닥시장이 침체됐던 지난 1월 유.무상 증자에 따른 신주가 등록된 16개 종목의 경우 매매시작일로부터 1주일 동안의 평균주가가 매매 직전보다 오른 것은 3개밖에 없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도 모두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치고 오르기 시작한 1월말 거래가 시작된 것들이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이 호조를 보였던 지난달 유.무상 신주가 등록된 10개 종목 가운데는 7개가 별다른 물량 부담없이 주가가 올랐다. 신주 매매 이후 1주일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1백80%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세원물산. 1월 18일 신주 매매일로부터 한주간 평균주가가 신주 매매시작 전 주가보다 27.6%나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매매가 시작된 아이앤티텔레콤의 경우 투자자들이 3만원에 유상 신주를 받아 상당한 차익을 올릴 수 있었는 데도 불구하고 신주 매매를 전후로 주가가 34%나 올랐다.

◇ 물량 증가, 결국은 부담될 것〓증권사 관계자들은 유.무상 증자물량이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수급압박 요인이 된다고 말한다. 최근 거래소시장이 침체를 맞은 것은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는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4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유.무상 증자로 주식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때문이라는 것이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 "이달부터 5월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신규 등록될 유.무상 신주가 8천6백만주, 금액으로는 7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며 '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지지 않으면 코스닥시장은 물량부담으로 인한 조정국면을 맞을 수 있다" 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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