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스전 개발 착수…2002년부터 영남에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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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천연가스 매장이 확인된 울산 앞바다의 6-1광구 가스전 개발이 본격 착수돼 2002년 7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23일 오후 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장관 등 각계 주요 인사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울산 앞바다 6-1광구 가스전 개발선언식' 을 갖고 대륙붕 가스전의 개발 개시를 공식 선포했다.

국내에서 경제성있는 규모의 천연가스 생산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부는 이 가스전의 정식명칭을 '동해-1' 로 정했다.

정부는 오는 7월까지 기본 생산계획을 확정하고 해상생산시설(플랫폼)과 해저 파이프라인 등 생산설비 제작.건설에 들어가 2002년 7월부터 최대 4백만t 규모의 가스를 생산, 경상남북도 일대에 약 15년간에 걸쳐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 의미〓그동안 원유.천연가스를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던 우리나라가 천연가스 생산국 대열에 올라서게 됐다.

1998년 6월 울산 남동쪽 60㎞ 대륙붕 고래Ⅴ 구조에서 천연가스층이 첫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확인된 매장량은 총 2천5백억~3천억 입방피트(LNG 환산 3백40만~4백만t)로 국내 소비량의 4~5개월분(98년 기준) 수준.

석유공사는 "세계 가스전 매장규모 10등급 가운데 7등급으로, 전세계 2천9백여개 가스전 가운데 5백56~9백6번째에 속하는 중하급 규모" 라고 밝혔다.

매장량이 다소 적기는 하지만 투자비용을 웃도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경제성있는 가스생산이 이뤄지게 된 점은 의미가 있다.

이감열 산자부 자원정책심의관은 "3억2천만달러의 시설투자비를 제외하더라도 5억달러 이상의 수익과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돼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고 설명했다.

◇ 추가 매장 가능성은〓기존 탐사자료 분석결과 동해-1 가스전 주변 15㎞이내에 유사한 지질구조로 추가 매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 7~8개에 달해 현재 정밀 물리탐사가 진행중이다.

정부는 추가 매장량이 확인될 경우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에 연결해 가스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생산이 끝난 가스전은 해저동굴 형태의 가스 저장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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