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팀 통산 첫 100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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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1백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라이벌 삼성을 마지막 제물로 삼았기에 기쁨은 두배가 됐다.

현대는 19일 수원경기에서 삼성을 87 - 79로 제압, 최근 4연승을 구가하며 29승11패로 이날 청주에서 기아를 86 - 79로 제압한 SK와 공동선두를 지켰다.

올시즌 삼성과의 다섯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있을지 모를 재대결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삼성의 막판 추격에 진땀을 빼기는 했지만 전력의 차이는 분명했다. 나란히 23득점씩을 올린 현대의 로렌조 홀.조니 맥도웰 콤비는 삼성 골밑을 안방처럼 누볐으며 외곽 플레이어들도 패턴에 의한 공격은 틀림없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특히 리그가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집중력을 더해가고 있는 현대의 괴물 센터 홀은 82%의 높은 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동료이자 팀내 라이벌인 맥도웰과 함께 두 팀 최다 득점을 기록, 플레이오프에서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2쿼터 8분쯤 현대가 44 - 26으로 앞섰을 때 승부의 명암이 거의 가려졌다. 삼성은 현대의 포스트 공격을 막으려다 박상관이 5파울 아웃, 이창수.버넬 싱글튼(21득점)이 줄줄이 4파울에 걸리며 골밑이 초토화돼 일찌감치 의욕을 잃었다.

삼성은 3쿼터 종료 직전 김택훈마저 4파울에 걸리자 더블 포스트를 포기하고 슈터 김재열(9득점)을 기용, 문경은(16득점)과 쌍포를 이루는 외곽슛으로 맞섰다. 이 작전은 들어맞아 삼성은 4쿼터 3분을 남기고 72 - 79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현대는 홀을 빼고 유도훈 등 발빠른 선수를 투입, 전진수비로 맞서 삼성의 마지막 승부수까지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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