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모습]이기택계 탈당등 대책 논의

중앙일보

입력

한나라당사는 18일 각 층마다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현관 앞에는 경찰이 도열했고 당내에는 방마다 청년 당원들이 수십명씩 진을 쳤다.

그럼에도 공천탈락에 반발하는 의원.지구당 위원장들이 고함을 쳐대며 이방저방 몰려다녔다.
거칠게 항의하다 기절하는 지구당원을 위해 응급차도 불러야 했다.

총재단 회의에선 김덕룡 (金德龍)
부총재가 거칠게 반발했다.
이회창 (李會昌)
총재가 악수를 청하자 金부총재는 "이래도 되는 겁니까" 라며 李총재를 노려보았다.

李총재는 눈길을 피했다.
계보원들이 대거 탈락한 金부총재는 "완전히 짜여진 각본에 따라 교활하게 기만했다" 며 거칠게 항의했다.
강창성 (姜昌成)
부총재는 "정상적 공천이 아니다" 고 거들었다.

공천에 탈락한 임진출 (林鎭出)
의원은 총재실로 뛰어들며 "네놈들이 나를 쫓아내" 라고 외쳐댔다.

오후 2시 예정된 당무회의는 3시30분이 넘어서야 이뤄졌다.
당무회의장 밖에선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회창 친위 (親衛)
쿠테타의 주역이 누구냐" 며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당무회의가 끝나자 회의장 밖에서 농성중이던 김호일 (金浩一)
의원이 하순봉 (河舜鳳)
총장에게 주먹을 날렸다.
양정규 (梁正圭)
부총재 등 공천심사위원들은 쪽문을 통해 서둘러 떠났고 얼굴을 얻어맞은 河총장은 서둘러 총장실로 대피하다 뒤쫓아온 金의원에게 1~2대를 더 맞았다.

총장실엔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허대범 (許大梵)
의원측 당원들이 총장실에 몰려들자 河총장측은 분말 소화기를 뿌려대며 청년당원들의 호위속에 당사를 떠났다.

김덕룡 부총재는 떠나간 李총재를 향해 "도둑질 하듯이 도망가고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냐" 고 "3金청산 좋아한다" 고 한껏 흥분했다.

이기택 (李基澤)
전총재권한대행의 한 측근은 "李전대행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 이라며 "탈당 움직임이 있다" 고 전했다.
그는 특히 "李전대행이 탈당할 경우 조순 (趙淳)
명예총재가 종로구 공천을 반납하고 강창성 (姜昌成)
부총재도 당직을 내놓는 연쇄파동이 이어질 것" 이라며 "오늘 오후 趙명예총재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李대행을 만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신상우 (辛相佑)
국회부의장측은 "다음주 초 입장을 밝히겠다" 며 "PK신당창당 등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중" 이라고 전했다.

최상연 기자<choi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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