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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구 ‘왕따’시킨 男, 아내 때릴 가능성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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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예비남편에게 꼭 물어봐야 할 것이 있다. 어렸을 때 친구를 따돌린 적이 있거나 심하게 괴롭힌 적이 있는지 말이다. 만약 이러한 경험이 있다면 아내에게 주먹을 휘두를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캐서린 팔브(Kathryn L. Falb)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소아과학 및 청소년의학(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저널’ 온라인 판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남성(18~35세) 1491명을 대상으로 ‘배우자 폭력 행사 가능성’을 조사했다. 팔브 박사는 이들에게 지난해 배우자를 폭행한 적이 있는지, 학교 다닐 때 왕따를 당했거나 가한 적이 있는지, 부모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는지, 학대당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지난해 아내를 때린 경험이 있는 10명 중 6명이 어릴 적 친구를 따돌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6%(241명)는 지난해 아내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38.2(92명)가 어릴 적 친구를 ‘자주 왕따시켰다’고, 26.1%(63명)은 ‘가끔 왕따시켰다’고 답했다.

또 연구진은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친구를 자주, 그리고 가끔 왕따시킨 사람은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아내를 때릴 가능성이 각각 3.82배, 1.53배 높았다”고 말했다.

팔브 박사는 “학생 때 친구를 따돌린 행동은 성인이 됐을 때 아내에 대한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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