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이름 알리기 분주한 미술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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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계는 올 3월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를 겨냥한 세일즈 열기로 뜨겁다.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미술인들에게 어떻게든 우리 작가들을 소개할 기회를 만들려는 것이다.

유수한 국제 비엔날레에서 활약하는 스타급 큐레이터들의 '눈도장'을 한번이라도 더 찍어 해외 무대로 발판을 넓히고 작가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는 포석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광주비엔날레 예산 7백만원을 지원받은 1박2일 여행 프로그램. 비엔날레에 참여한 외국 작가들을 포함한 미술인들에게 신청을 받아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용인 호암미술관, 문범, 이기봉 등 작가 스튜디오, 사간동 주요 미술관 등을 순회한다. 전 환기미술관 강재영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이 여행 일정에 끼기 위해 전시 계획을 조정한 곳도 있다. 3월 중 서울 암사동에서 홍대 앞으로 이사하는 쌈지 아트 스튜디오는 개관 기념 행사를 4월1일로 잡았다.

예술가들에게 작업실과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집단창작촌의 대표주자급인 이 곳을 투어 때 선보이기 위해서다.

김홍희 디렉터는 "국제 행사는 우리 작가들을 해외에 노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비영리 전시장 스튜디오 365 역시 같은 이유로 5월로 계획돼있던 설치미술전 '공존'을 3월말로 앞당겼다.

서울 사간동 미술관 중에서는 아트선재센터와 금호미술관이 분주하다. 아트선재센터는 자체적으로 후원 파티까지 열어 지원하는 정서영씨의 개인전을 비엔날레 기간에 맞췄다.

지난해 말로 예정된 행사였으나 일부러 미룬 것이다. 금호미술관의 '국사 하(下) ' 역시 통상 한달 남짓인 전시기간을 4월 중순까지 두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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