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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만 개 생산” 설명에 “쩐방” 연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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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지난달 31일 중국베이커리공회 회원들이 경기도 평택의 파리바게뜨 제빵공장을 방문해 생산 과정을 둘러봤다. 이들은 2008년부터 한국도 방문해 관련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빵이 얼마나 되나요?”

 “하루 300만 개쯤 됩니다.”

 “쩐방(真棒·대단하다), 쩐방.”

 지난달 31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파리바게트 공장에 중국베이커리공회 회원 18명이 찾아왔다. 중국베이커리공회는 중국베이커리협회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제빵협회다.

 파리바게트 평택공장은 면적 7만6300㎡ 규모로 아시아 최대다. 공회 회원들은 “빵공장인데 엑스레이 탐지기까지 갖춰져 있어 놀랐다”며 “그동안 규모 확장에 주력했는데 앞으론 위생적인 시설을 갖추는 데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베이커리공회가 제빵 연수를 한국으로 오기 시작한 것은 2008년. 회원들을 인솔하고 온 판메이샤(范美霞·52)는 “원래 독일·일본 등지로 연수를 가다가 3년 전 한국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폴베이커리·푸숑 같은 프랑스의 유명 베이커리도 철수한 중국 시장에서 파리바게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4년 상하이에 1호점을 낸 파리바게트는 현재 중국 내 5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년 6~7개의 매장을 꾸준히 내온 셈이다. 파리바게트 측이 꼽은 성공 비결은 브랜드 고급화다. 중국 진출 초기부터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의 공식 파트너로 대회를 후원했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대회 주최 측에 빵을 공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중국베이커리협회에서 최고급 제과업체에 수여하는 ‘명성점’에 세 차례나 선정됐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구축되면서 2009년 톈진의 하이신(海信) 백화점에서 입점을 요청해 오기도 했다. 백화점 측은 당시 임대료 2년 면제, 인테리어 비용 제공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파리바게트는 매장도 차별화했다. 중국업체의 베이커리와 달리 유럽식 빵을 갖추고, 커피 등도 함께 파는 ‘카페형 베이커리’로 꾸몄다. 유럽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인들의 방문도 늘었다.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 개발에 주력했다. 국내보다 기름진 빵·내용물이 많이 들어간 빵이 주를 이룬다. 빵 위에 쇠고기 가루를 가득 얹은 육송빵은 고기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식성을 반영해 만든 대표 상품이다.

 중국베이커리공회 회원들은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2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오는 21일에는 중국베이커리협회 회원 20여 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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