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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에 밀려 제 살 깎는 한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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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4일부터 이마트 전국 매장에서 한우 1등급 등심이 100g에 3220원에 팔린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삼겹살이 100g에 3290원가량 하는 것과 비교하면 삼겹살보다 싸게 팔리는 셈이다. 국거리와 불고기용 한우 역시 100g에 1960원에 판매된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등심 55t과 국거리·불고기용 한우 150t을 준비했다.

 이번 판매는 한 달여 전 전국한우협회 측이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를 낮춰 할인행사를 해달라”며 제안해 기획됐다. 올해 들어 한우 수요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이마트는 제안대로 납품원가를 10%가량 낮췄고, 마진 역시 10% 줄였다. 2년 전 전체 쇠고기 시장의 38%가량을 차지하던 한우 비중은 올 1분기에는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를 먹는 사람이 늘어 전체 쇠고기 시장이 커졌음에도 한우 시장은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대신 한우가 아니라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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